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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사복] 요양원 vs 집에서 모시기, 어르신 가정에서 모시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들
    사회복지 2021. 5. 29. 13:06

    [ 요양원 vs 집에서 모시기 ]

    어르신이 치매 환자이시거나

    환경적으로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가정이 제일 좋긴 하다..... 가족들이 힘들어서 그렇지....

    (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, 가정에서 모시는 게 좋은 것 같다. 평소보다 에너지를 좀 더 쓸 수 있으니까. 어차피 다들 못나가잖아유? ㅎㅎ)

     

    [ 가정에서 어르신 모신다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 ]

    - 어르신을 집에서 모신다면 가정의 희생이 반드시 있다.

    어르신을 집에서 모신다면, 물질적/감정적/시간적 희생이 뒤따른다.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계셔서 어르신 케어를 해주신다고 해도 가정 내 어느 정도의 희생은 반드시 있다. 따라서 어르신을 모셔오기 전에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. 

     

    * 물질적 희생

    -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경우 선생님의 페이

    - 생활비의 증가(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입주를 하신다면 어르신을 포함해서 가족 2명이 늘어나는 셈)

    - 병원비 등 기타 비용

     

    * 감정적 희생 & 시간적 희생

    - 돌봄이 필요한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은 밖에서 일을 볼 때도 머리 속에는 적게나마 가정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. 

    - 주말/빨간날에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집에 가시니 주말에 가족 중 누군가는 아무 약속도 잡을 수 없고 집에 붙어있어야 한다.(어르신의 건강 상태마다 다를 수 있음. 주말 근무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추가로 구해 근무 부탁드릴 수는 있으나 경제적인 부담 발생) 

    - 이것은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한데, 나의 경우 가정에서 '할아버지의 정서적 기댐'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. 할아버지도 사람이고 특히 아기이기에, 음식과 같은 물리적 에너지도 필요하지만 정서적 지지도 필요로 하신다. 할아버지는 손녀와 노는 것을 넘 좋아하셔서리ㅎㅎ; 이에 대한 시간도 투자되어야 하기에, 지난 1년간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하게 되는 trade-off 가 발생했다. 뭐 좋아하는 사람이 져야지....

     

    - 몸이 지치지 않아야 지속적인 사랑이 가능하다 (부제: 어르신을 집에 모실 때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)

    도움 주시는 분들을 크게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같이 살지 않는 다른 가족들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. 

    1) 요양보호사 선생님(노인장기요양보험 포함)

    65세 이상 또는 65세 미만이어도 노인성 질병이 있다면, 국가에서 제공하는 '노인장기요양보험' 이라는 복지를 받을 수 있다. 신청을 하고 심사 후에 요양등급이 나오면, 재가복지라고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3시간씩 집에 오셔서 어르신의 일상생활을 도와주신다. 어르신 옷 갈아입혀드리기, 식사 준비, 어르신 방 청소, 병원에 모시고 가기 등 어르신의 생활 전반을 도와주시며 어르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, 가정의 요청에 따라 맞춰주신다. 월 3시간씩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집에 오실 경우 개인 부담 금액은 노인장기요양보험 4등급 기준 월17만원 정도이다.

     

    + 요양보호사 선생님 입주 

   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,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가정에 같이 거주하시는 입주도 고려해볼 수 있다. 요양등급이 없다면, 월 300만원 정도의 금액이지만 요양등급 4등급 기준 실질적 부담액은 220만원 정도이다. (나머지 80만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원)

    (개인적으로는 현재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입주하셔서 같이 살며 할아버지를 도와주시고 계신다.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입주하시는 것 외에는 할아버지를 모실 수 없었어서 입주 외의 선택지가 없었다. 참고로, 우리 가정의 경우 요양보호사 선생님 페이는 소위 형제들끼리 1/N씩 부담하고 있다)

     

    2) 같이 살지 않는 다른 가족들(형제/자매)

    어르신의 자제분이 여러 명이라면, 그 중 한 명이 어르신을 모시게 되고 나머지 형제/자매들은 어느 정도 물리적으로 자유해진다. 물론 어르신을 모시지 않는 형제/자매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어머님/아버님을 챙기겠지만 누군가 모시고 있는 한모시고 있는 사람을 최대한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. 잠시 방문하는 것과 같이 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다 알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있다. 

    Eg. 할아버지는 당뇨가 있으셔서 2일에 1번씩 혈당 체크를 하신다. 집에 모시게 되면서 강려크한 식단 관리를 하고 있고 혈당은 90-110 사이로(수치 결과가 좋은편) 관리되고 있다. 집에 다른 형제/자매 분이 오셨을 때도 식단관리는 예외가 아니어서 인생의 참의미는 달달한 것에 있지 않느냐(맞죠..) 원성을 샀었던 경험이 있다 ㅎㅎ 물론 맛있는 음식을 드셨으면 하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단 것을 좀 드셨다 하면 당뇨 수치가 130, 140 막 치솟아서리 ㅎㅎ 관리(?)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좀 민감한 이슈이다 ㅎㅎ 

    위에서 어르신을 모실 때 시간적 부담에 대해 언급했듯이 어르신을 모시게 되는 당사자는 주말 약속 잡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.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휴가를 가실 때나 주말에 1박 2일로 도와주셔도 정말 좋을 것 같다. = )

     

    - 어르신을 이제 아기로 생각해야 한다.

    나이가 들면 아기가 된다고 하는데, 할아버지를 옆에서 보며 느끼지만 이 말은 사실이다. ㅋㅋ

    참고로 우리 가정에서 할아버지 애칭은 '우리집 (큰)애기'다.

    eg. (요양보호사 선생님께 할아버지 주무시는지 여쭤볼 때) '아기 자요~?' ㅎㅎ 

    자신의 부모였던 옛날 기억을 가지고 대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아기로 생각해야 한다. 먹을 것 하나로 잘 삐지고 토라지고 ㅎㅎ 사람들이 자신만 바라봐주기를 바라고 ㅎㅎ.... 잘한 것이 있다면 칭찬도 꼭이요(우와 할아버지 음식 잘드신다, 우와 할아버지 면도 하니 넘 멋있어요) 아기와 잘 지내기 위해서는 아기를 위한 우쮸쮸 스킬이 지혜이다. 

     

    글을 마치며. 

    요양원과 집에서 모시는 것 중 아직 고민중이시라면 저는 집에서 모시는 것을 추천해요 ㅎㅎ

    힘든 만큼 행복합니다. ㅎㅎ 히헤 /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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